# 184. 숲은 침묵한다. 비와 바람, 추운 겨울까지도.

[ 겨울의 숲 ]
성열민
숲은 세월을 침묵한다.
바람에 띄워 보낸 많은
생명의 씨앗들이
제 자리에 닿을 때까지.
숲은 겨울을 잊지 않는다.
비와 바람,
따가운 햇빛도
겨울 추위를 위해
아끼고 아끼는 아쉬움까지.
숲은 이별을 슬퍼하지 않는다.
머문 자리 쌓인 낙엽이
품은 생명을 틔울 때까지.
숲은 머문 자리에 닿을 때까지,
숲은 남은 흔적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지켜 생명을 품에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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