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나날보다 추억할 날들이 많아지길.

어제는 기억에 머무른 오늘인 듯 싶습니다. 다시오지 않을 오늘을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Dave의 수필 모음 3

[Dave의 수필] 나무를 키우는 사람들

[ 나무를 키우는 사람들 / 성열민 ] 푸른 날의 그리운 사람은 나무를 심습니다. 다녀간 자리마다 나무를 심어 푸른 숲을 만듭니다. 여름철 바람에 잎을 피우고, 겨울을 준비하며 잎을 떨구어 냅니다. 해다마 반복되는 일이지만, 해마다 다른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자라나는 크기만큼 단단히 내린 뿌리도 깊어갑니다. 자리한 곳에 잎이 무성해지면,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도 따가운 햇살을 식혀주는 반가운 인사가 됩니다. 가을 단풍 물들어 잎을 떨구어 내면, 산을 찾는 발걸음도 드물어집니다. 매서운 바람 준비할 겨를 없는 바쁜 사람들은 그저 지나가는 눈길로 계절을 바라볼 뿐이겠지요. 쌓인 눈속에 신난 아이들의 그리움으로 남기를 바래봅니다.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많은 봉우리들이 자리를 지켜 숲을 일구었습니다. 해넘어..

[Dave의 수필] 꿈은 그리움을 닮았다.

[Dave의 수필] 꿈은 그리움을 닮았다.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는 꿈꾸어 바라기 때문이다. 모진 역경 속에서도 부단한 노력으로 바라는 바를 이루어내는 모습이 눈물겹기 때문이다. 태어나 살며 꿈꾸며 만든 기적을 보라. 협력하여 이루어낸 문명의 장엄함을 보라. 아이들을 가르치며 더 많은 꿈을 만들어가는 부모들의 마음이 그러하듯이, 노을 진 서쪽 하늘 바라보며 추억하는 어른들의 뜻이 그러하듯이. 세상은 머물러 그치지 않은 사람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꿈은 그리움을 닮았다. 힘들고 지칠 때 추억하는 일들이 아름다운 것은 돌아갈 수 없는 지난 날이 그리워 미소짓는 얼굴이 그렇기 때문이다. 꿈꾸는 일이 간절한 것은 그리워하는 일과 닮았기 때문이다. 잊을 수 없는 추억과 내일의 희망을 바라는 것이 닮아있기 때문이다. ..

[Dave의 수필] 글을 쓰면서 달라지는 것들.

[Dave의 수필] 글을 쓰면서 달라지는 것들. 다듬지 못한 미숙함에도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이 많아지는 것이 낯설지 않아질 무렵. 계절은 바뀌고 세상은 바쁘게 움직였다. 누구의 사연이 그리 많아 글을 적었을까? 누구의 삶이 다가와 내 마음속에 자리를 잡았을까? 나를 둘러싼 모든 일이 얽히고 얽혀 풀지 못한 실타래가 되어가면서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같은 일도 아닌 무한한 공백을 채우는 일. 백지에 검은 글씨를 새기는 일. 독자들로부터 감사의 댓글을 받기 시작한 일. 하루를 채우는 만족감에 잠이 드는 일. 많은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며 목적지를 향해가는 일과 다르지 않은 외로움의 독백을 뱉어내는 일. 이제 그럴 나이가 되었다. 살아온 날의 후회를 거울삼아 남은 날을 간절한 기도로 채우는 일을 해야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