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나날보다 추억할 날들이 많아지길.

어제는 기억에 머무른 오늘인 듯 싶습니다. 다시오지 않을 오늘을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Dave의 수필 모음

[Dave의 수필] 글을 쓰면서 달라지는 것들.

Dave Seong 2023. 3. 22. 01:18

[Dave의 수필] 글을 쓰면서 달라지는 것들.

 

  다듬지 못한 미숙함에도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이 많아지는 것이 낯설지 않아질 무렵. 계절은 바뀌고 세상은 바쁘게 움직였다. 누구의 사연이 그리 많아 글을 적었을까? 누구의 삶이 다가와 내 마음속에 자리를 잡았을까? 나를 둘러싼 모든 일이 얽히고 얽혀 풀지 못한 실타래가 되어가면서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같은 일도 아닌 무한한 공백을 채우는 일. 백지에 검은 글씨를 새기는 일. 독자들로부터 감사의 댓글을 받기 시작한 일. 하루를 채우는 만족감에 잠이 드는 일. 많은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며 목적지를 향해가는 일과 다르지 않은 외로움의 독백을 뱉어내는 일. 이제 그럴 나이가 되었다. 살아온 날의 후회를 거울삼아 남은 날을 간절한 기도로 채우는 일을 해야 하는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삶이 지루한 것이 아니라 무심코 지난 순간들을 알아채지 못해서일 것이다. 다른 꿈을 잊은 채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것이다. 큰 즐거움을 찾으려 하기보다 작은 행복에 감사하는 마음이 모여 삶을 아름답게 비춰 주는 것이다. 생각을 글로 옮기면, 글로 마음을 베풀면, 주변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 또한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2023년 3월 22일

성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