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나날보다 추억할 날들이 많아지길.

어제는 기억에 머무른 오늘인 듯 싶습니다. 다시오지 않을 오늘을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Dave의 자작시

[Dave의 자작시] 시월의 바람이 불면

Dave Seong 2022. 9. 21. 17:05

# 216. 가을 바람이 불면.

 

 

[ 시월의 바람이 불면 ]

 

성 열 민

 

시린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이면

닿은 걸음 자욱이 식기 전에

떠오르는 그리움이 쌓입니다

 

나뭇잎을 떨구는 가지마다

바람이 일렁이는 눈물을 훔쳐주어서

 

고개 숙인 벼들의 물결마저

찬란하여서

 

마음 둘 곳 없는 외로움이

더욱 시린 계절입니다

 

눈이 부신 햇살 가득한 봄날의 추억도

한여름의 뜨거운 밤바다의 낭만도

깊은 가을 하늘의 그윽함에 자리를 내어주겠지요

풍성한 달빛에 쌓인 그리움도 바람처럼 흩어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