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8. 머물러 누울 곳을 찾을 수 없어서.
[ 작은 방 ]
성 열 민
작은 방
하얀 벽의 색이 바래면
마음에 채울 말들이 사라진다
긴 복도
반복되는 걸음이 느려지면
지친 몸통을 누울 곳에 쓰러진다
창살 틈으로
가끔 불어오는 바람을 향해
손을 내밀어 움켜쥐려 팔을 뻗는다
작은 방
머물러 날아가지 못한
지친 날개를 때어내는 작은 방
#작은방 #복도 #창살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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