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4. 지나온 날들의 추억을 세어보면.

[ 낙엽진 거리 ]
성 열 민
푸른 계절을 지나온
나무가 잎새를 떨구면
거리를 쓸어내는
쓸쓸한 걸음만 남아
길어진 어두운 밤을
비워낸 공간으로 채워야만 했다
시린 계절을 맞이하려
새긴 아픔의 비석을 닦아내면
스치는 바람결에
옷깃을 여미는 풍경만 남아
철모르게 피어난 꽃처럼
아픔의 시간으로 지새워야만 했다
계절이 지나온 날들의
그리움을 세어보면
그래야만 했다
#계절 #공간 #아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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