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나날보다 추억할 날들이 많아지길.

어제는 기억에 머무른 오늘인 듯 싶습니다. 다시오지 않을 오늘을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계절 4

[Dave의 수필] 나무를 키우는 사람들

[ 나무를 키우는 사람들 / 성열민 ] 푸른 날의 그리운 사람은 나무를 심습니다. 다녀간 자리마다 나무를 심어 푸른 숲을 만듭니다. 여름철 바람에 잎을 피우고, 겨울을 준비하며 잎을 떨구어 냅니다. 해다마 반복되는 일이지만, 해마다 다른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자라나는 크기만큼 단단히 내린 뿌리도 깊어갑니다. 자리한 곳에 잎이 무성해지면,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도 따가운 햇살을 식혀주는 반가운 인사가 됩니다. 가을 단풍 물들어 잎을 떨구어 내면, 산을 찾는 발걸음도 드물어집니다. 매서운 바람 준비할 겨를 없는 바쁜 사람들은 그저 지나가는 눈길로 계절을 바라볼 뿐이겠지요. 쌓인 눈속에 신난 아이들의 그리움으로 남기를 바래봅니다.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많은 봉우리들이 자리를 지켜 숲을 일구었습니다. 해넘어..

[Dave의 자작시] 낙엽진 거리

# 374. 지나온 날들의 추억을 세어보면. [ 낙엽진 거리 ] 성 열 민 푸른 계절을 지나온 나무가 잎새를 떨구면 거리를 쓸어내는 쓸쓸한 걸음만 남아 길어진 어두운 밤을 비워낸 공간으로 채워야만 했다 시린 계절을 맞이하려 새긴 아픔의 비석을 닦아내면 스치는 바람결에 옷깃을 여미는 풍경만 남아 철모르게 피어난 꽃처럼 아픔의 시간으로 지새워야만 했다 계절이 지나온 날들의 그리움을 세어보면 그래야만 했다 #계절 #공간 #아픔 #그리움

Dave의 자작시 2023.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