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오는 저녁 숲가에서 ]
로버트 프로스트
이 숲이 누구네 것인지 알 듯도 하다.
하지만 그의 집은 읍내에 있지.
내가 여기 멈추어 서서
자기 숲에 눈 가득 내리는 걸 바라보고 있는 줄은 모르리.
내가 탄 작은 말은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
근처에 농가도 없는 곳에
일 년 중 가장 캄캄한 저녁에
이렇게 멈추어 선 것을 이상하다 하겠지.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해서
말은 제 방울을 한 번 울린다.
들리는 소리라곤 쉽게 부는 바람과
깃털처럼 부드러운 눈송이 스치는 소리.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그윽하지만,
나는 지킬 약속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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