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나날보다 추억할 날들이 많아지길.

어제는 기억에 머무른 오늘인 듯 싶습니다. 다시오지 않을 오늘을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취미 생활

[필사시 7] 눈 오는 저녁 숲가에서

Dave Seong 2021. 12. 6. 15:10

[ 눈 오는 저녁 숲가에서 ]

로버트 프로스트

 

 

이 숲이 누구네 것인지 알 듯도 하다.

하지만 그의 집은 읍내에 있지.

내가 여기 멈추어 서서

자기 숲에 눈 가득 내리는 걸 바라보고 있는 줄은 모르리.

 

내가 탄 작은 말은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

근처에 농가도 없는 곳에

일 년 중 가장 캄캄한 저녁에

이렇게 멈추어 선 것을 이상하다 하겠지.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해서

말은 제 방울을 한 번 울린다.

들리는 소리라곤 쉽게 부는 바람과

깃털처럼 부드러운 눈송이 스치는 소리.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그윽하지만,

나는 지킬 약속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